이민을 준비한다고 하면
늘 뭔가 거창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느껴진다.
하지만 실제로는
매일매일의 생각은 꽤 사소하다.
“지금 이 선택이 맞나?”라는 생각
이 질문은
어느 날 갑자기 드는 게 아니라
틈틈이,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.
- 출근길에
- 아이 재우고 난 뒤에
- 아무 이유 없이 문득
답을 찾으려고 하면
오히려 더 복잡해진다.
그래서 요즘은
이 질문을 그냥 두고 있다.
준비 중인데, 준비하는 느낌은 없을 때
서류는 진행 중이고
절차는 돌아가고 있다는데
체감은 거의 없다.
겉으로 보면
어제랑 오늘이 똑같다.
이게 이 루트의
가장 묘한 지점 같다.
“뭔가 하고 있는데
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느낌”
그래도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게 된다
이상하게도
아예 잊고 살지는 못한다.
뉴스를 보다가도
미국이라는 단어가 보이면
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,
아이의 미래 이야기를 하다 보면
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.
이건 아마
이미 선택을 했기 때문일 거다.
요즘의 결론은 단순하다
- 조급해하지 말자
- 비교하지 말자
- 지금의 생활을 너무 흔들지 말자
이민이라는 선택이
지금의 삶을
전부 대체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
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준다.
이 글을 남기는 이유
이 글은
정보를 주기 위한 글도 아니고
누군가를 설득하려는 글도 아니다.
그냥
이 시기를 지나가는
내 상태를 기록해두고 싶어서 쓴 글이다.
언젠가 뒤돌아봤을 때
“아,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”
라고 말할 수 있도록.
다음 글도 아마
이런 식의 기록이 될 것 같다.
조금 느리고,
조금 불확실하지만,
그래도 계속 가고 있다는 기록.